수소충전기와 통합제어기 제조 업체인 제아이엔지는 원천 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원천 기술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탓에 지속적인 기술개발(R&D)이 쉽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지역산업성장 프로젝트’를 알게됐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청했고, 지원기업으로 선정됐다. 중진공은 우선 협동화자금 2억 원과 액화수소 정책 연수를 지원했다. 또 협의체를 통해 지역혁신기관의 다양한 정책 사업들과 기술개발을 연계해줬다. 결과는 대성공. 제아이엔지는 주력제품인 수소충전소 통합제어보드 등 핵심부품 자체 개발에 착수했고, 지난해 9월 안전·예측 진단이 통합된 올인원 PLC 통합제어시스템 연계 수소충전용 디스펜서 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강원피크닉투자조합 등 2개 투자자로부터 11억 원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진공이 운영하는 지역산업성장 프로젝트가 지역 주력산업과 신산업을 추진하는 지역중소기업들의 ‘성장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제아이엔지 사례처럼 정책 지원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꼭 필요한 부분을 지원함으로써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역산업성장 프로젝트는 지방청, 지자체, 중진공 지역본부, 지역혁신기관 등이 참여하는 지역별 협의체를 구축한 후 지역 중점육성 산업을 선정해 참여 기업에게 정책자금·수출·기술 지원 등을 ‘이어달리기식 연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39개 프로젝트에 2379개사가 참여했고, 6424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참여기업들의 매출액은 이전에 비해 15%, 수출액은 26.5%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경영 개선은 물론 품질경쟁력 확보와 신제품·신기술 개발 등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프로젝트 지원을 받은 기업들의 만족도는 높다. 연구개발 자금이 부족하거나, 효과적인 기술개발 방법을 찾지 못하던 지역중소기업을 적기에 지원함으로써 경영난제를 푸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박인규 제아이엔지 대표는 “참여 기업이 필요한 부분을 집중 지원하는 지역산업성장 프로젝트 사업은 신기술 개발기업들에게 꼭 필요한 정부 지원 사업”이라며 “중진공의 이어달리기식 연계지원을 자양분 삼아 국내 최고의 수소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