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취임 100일을 맞는 이석용(사진) NH농협은행장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1월 초 취임식 직후 고향사랑기부금을 납부하고 NH고향사랑기부예금 상품에 가입하며 각별한 관심을 보여온 만큼 관련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11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이 취임사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전사적 역량’을 다할 것을 당부한 후 관련 상품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3월 말 기준 전국 5900여 개 농협은행 및 지역 농·축협 영업점 창구를 통해 접수된 고향사랑기부금은 총 37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부 건수는 약 2만 4000건에 달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원하는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기부자에게 세액공제 및 답례품을 제공하는 제도로 정부가 지방소멸 위기 대응을 위해 올해부터 시행했다.
농협은행이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에 발맞춰 출시한 NH고향사랑기부예·적금 판매액도 3월 말 기준 1조 원을 넘어섰다. 판매 좌수는 3개월 만에 5만 좌를 돌파했다. 농협은행은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시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연평균 잔액의 0.1%를 농협이 기금으로 적립하는 지역사회공헌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농협은행은 이달 5일 고향사랑기부제 특화 상품인 ‘zgm.고향으로(지금 고향으로)’ 신용카드를 선보였다. 자신이 기부한 지역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최대 1.7%를 적립해주는 상품으로 농협은행은 카드 이용액의 0.1%도 지역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이 행장도 5일 이 카드에 가입했다. 농협은행은 이달 21일 관련 체크카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이 행장은 취임사에서 “농촌 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지역금융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면서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등을 위한 지역 특화 금융 상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또 ‘zgm.고향으로’ 카드 가입 이후에도 “지역금융 선도 은행으로서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적인 정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협은행은 특별 출연, 우대금리 제공 등을 통해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앞서 올해에만 총 6차례의 대출 우대금리 상향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재원으로 1분기 말 기준 부산·광주 등 전국 11개 시도 신용보증재단에 총 248억 7000만 원을 특별 출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농협은행은 “올해 말까지 총 700억 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