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는 주요 지표 확인 이후 진퇴를 결정하겠다는 분위기에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하락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하락했다.
11일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는 98.27포인트(+0.29%) 상승한 3만3684.79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은 0.17포인트(-0.0%) 내린 4108.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52.48포인트(-0.43%) 하락한 1만2031.88에 장을 마감했다.
월가에서는 이날 증시의 움직임을 3월 CPI를 숨죽여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의 윌리엄 노어데이는 “3월 CPI는 5월 3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물가와의 전쟁에서 현재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맥락을 확실히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추세는 힘을 잃는 분위기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8%와 3.0%로 이전보다 0.1%포인트씩 내렸다. 미국의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1.6%와 1.1%로 예상했으며, 중국은 올해와 내년 각각 5.2%,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완고한 고물가와 최근 금융 부문의 혼란으로 세계 경제가 연착륙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연초의 징후가 약화했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bp오른 3.436%에 거래됐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bp 상승해 4.047%를 기록했다. 연준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지킨다면 5월에 기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면서다.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신용 상태를 주목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것으로 보이나”라며 “우리는 데이터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고 신용경색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보다 실제 드러나는 물가 수치에 정책 결정 가중치를 둘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암호화폐는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 오른 3만59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3만 달러 위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이더리움은 큰 변동없이 18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 유가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유가 전망치를 상향한 가운데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79달러(2.24%) 오른 배럴당 81.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1월 23일 이후 최고치다.
EIA는 WTI 가격 전망을 3월 전망치보다 2.8% 올려 올해 평균 배럴당 79.24달러가 될 것으로 봤다. 브렌트유 정망치는 올해 85.01%로 기존 전망치보다 2.5% 높였다. DTN의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인 트로이 빈센트는 원유시장과 관련 “두 가지 상반된 이야기에 갇혀 있다”라며 “강세 쪽으로는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의 감산 계획과 중국 경제의 하반기 기대로 유가를 더 끌어올리는 것이며, 약세 쪽으로는 미국이 올해 후반에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되고, 개발도상국들의 성장 기대도 낮아져 유가를 끌어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