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이 이 모양이 된 건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여당 찍겠다는 게 36.9%, 야당 찍겠다는 게 49.9% 이렇게 차이가 난다. 김기현 대표 취임하고 국민의힘 지지도가 계속 내려가고 대통령 지지도도 내려가는 상황”이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넥스트리서치가 지난 8~9일 SBS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응답률 16.1%)으로 진행한 것이다. 22대 총선 선호도 문항에서 ‘정권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를 뽑겠다’는 답변은 49.9%로 나타나 ‘국정안정을 위해 여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39.6%)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이상인 13%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모름·무응답’은 13.2%다.
그는 “지난해부터 당을 100% 장악하려고 전당대회 룰을 바꾸고 이 사람, 저 사람 주저앉히고 그러지 않았나”라며 “(이것이)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들이 실언을 했다, 5·18 관련, 전광훈 목사 관련, 밥 한 공기 관련, 4·3 관련 실언을 했다는데 그럴 사람들인 줄 모르고 뽑았냐”라며 “이렇게 만든 건 윤석열 대통령 책임”이라고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께서 얼마 전에 자기 이름으로 총선 치르겠다고 하셨다”며 “만약 윤 대통령 지지도가 지금처럼 30%에서 왔다갔다 하고, 여론조사에서 보면 야당을 뽑겠다는 국민이 훨씬 많고, 이 상태가 계속되면 당은 무슨 다른 대안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 이 지도부와 이 지지율로 어떻게 총선을 치르겠느냐. 이렇게 가면 총선에서 참패하고, 윤석열 정부 5년 내내 식물 정부”라고 질타했다.
유 전 의원은 “2016년 (총선 때) 박근혜 대통령이 친박 갖고 고집부릴 때 딱 이런 상황이었다. 그런데 2016년보다 나쁜 상황이 굉장히 일찍 왔다”며 “그때는 공천파동 때문에 오만하다고 막판에 (총선 결과가) 뒤집힌 것”이라며 “지금은 (총선) 1년 전부터 이렇게 되니 상황이 더 안 좋다”고 진단했다.
또 그는 김 대표의 리더십 또한 지적했다. ‘김 대표가 윤석열 정부와 어느 정도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 당이 바뀌지 않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그립(장악력)이 워낙 세서, 그럴 가능성은 낮다”며 “김 대표를 설득하는 것보다 윤 대통령이 마음을 바꾸는 것이 맞는 것인데, 그럼 김 대표는 위기의식을 느끼겠지만 변화를 위한 행동에 나서진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안보실 도·감청 논란에 대한 현 정부 대응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실이 야당의 지적에 ‘한미 동맹의 근간을 흔드는, 저해하는 행위’라고 했는데 70년 된 동맹의 근간을 흔든 건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차 적인 문제는 미국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우리나라 대통령이 엄중하게 항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나쁜 스파이 행위를 한 것인데 우리가 지레 정상회담을 앞두고 눈치를 보는 건 맞지 않다.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북핵 등 얻어낼 게 많은데 그걸 얻어내는 지렛대로 활용하는 게 실무자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