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새 아파트 입주율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다. 기존 주택이 안팔리거나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지정된 시기까지 입주를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율은 73.6%로, 2월(77.1%) 대비 3.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17년 4월(73.6%) 이후 다시 한번 역대 최저치다. 특히 서울(79.7%→76.2%), 인천·경기권(75.8%→72.3%) 입주율 모두 유의미하게 하락했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 매각지연’이 45.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세입자 미확보’(29.1%) △'잔금대출 미확보'(12.7%)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수도권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지난달(71.0)에서 이번달 79.1로 8.1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주택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경기 전망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주산연은 전매제한 기간 완화, 부동산 규제 완화와 더불어 특례보금자리론,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대출 규제 완화 등의 대출 상품을 통해 자금조달이 수월해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조강현 연구원은 “입주율이 현재 침체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규제완화와 거래량 증가 등으로 입주전망지수는 5개월 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입주율 또한 선행지표인 입주전망지수와 마찬가지로 시간 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