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버티컬 플랫폼 시장이 커지며 무신사 매출이 7000억 원을 돌파했다. 다만 글로벌 진출 등 투자 비용이 늘어나며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이 70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고 1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5억 원에서 32억 원으로 95% 감소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64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39억 원으로 20% 줄었다.
무신사 관계자는 "글로벌 스토어와 전문관 등 신규 서비스 구축을 위한 초기 투자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조만호 창업자가 임직원에게 무상으로 증여한 268억 원의 주식보상비용이 일회성으로 반영됐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무신사는 2018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뒤 2020년 3319억 원, 2021년 4612억 원에 이어 지난해까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할인 행사인 '무진장' 세일 효과에 여성 고객 및 25~35세 신규 구매자 비율이 늘어난 효과로 풀이된다.
또 럭셔리와 뷰티, 골프, 스포츠, 키즈 등 전문관을 통해 카테고리를 넓힌 것도 주효했다. '29CM'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80% 성장했다. 같은 기간 한정판 거래 플랫폼인 '솔드아웃' 거래액도 275% 늘었다. 해외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스토어를 연 뒤 일본과 미국, 싱가포르, 태국 등 13개 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상태다. 최근에는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서 대형 팝업스토어를 열고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늘렸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신규 사업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며 "국내외 브랜드 투자 전략을 확장하고 입점 브랜드사의 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는 활동을 집중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