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서울의 한 아파트에 마약 공장을 만들고 임신한 부인이 있는 주거지에서 대마 재배를 한 일당들을 구속기소했다.
13일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팀장 신준호 강력범죄수사부장)은 전문 대마재배·생산시설을 적발해 4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B(26)씨는 2021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중랑구의 한 아파트에서 대마를 직접 재배해 액상으로 가공한 뒤 텔레그램 채널에 판매 광고를 올린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대마 5그루와 건조된 대마 1.2kg을 소지한 상태였으며 이를 직접 흡연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이 만든 대형 대마텐트와 동결건조기, 유압기 등을 갖춘 전문 생산 공장을 급습해 압수했다. 이들 일당은 외부 감시용 폐쇄회로(CC)TV까지 설치해 수사기관의 눈을 피하며 1년 이상 대마를 재배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또 다른 일당 C(38)씨와 D(37)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김해 소재 아파트 2곳에서 대마를 재배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역시 대마 판매 광고를 게시하고 대마 13그루와 말린 대마 580g을 소지했다고 한다. 이들이 대마를 길렀던 아파트에는 임신 초기 배우자 등 가족들이 함께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다크웹 수사팀은 지난해 11월 두 시설의 추적 단서를 포착한 뒤 이들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들과 연관된 대마 매수 공범을 계속 추적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은 모두 마약류 초범으로, 인터넷 등을 통해 재배 및 제조법을 습득하고 약 1년간 마약을 유통해왔다”며 “20~30대 젊은 층이 마약류를 접하게 되면 쉽게 유통 사범으로 전환될 수 있는 상황임이 재확인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