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세먼지 ‘매우 나쁨’에 괴로운 비염 환자, '이것' 오래 사용하다간 [헬시타임]

비강구조이상·종양·용종이 비염 원인이면 완치 가능하기도

알레르기 등이 비염 원인인 경우 증상완화에 초점 맞춰야

처방없이 구매하는 비강분무형 점막수축제 장기 사용은 주의

황사로 인한 전국 미세먼지 수준이 '매우 나쁨' 또는 '나쁨' 수준을 기록한 1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일대 아파트단지가 미세먼지에 갇혀 있다. 연합뉴스황사로 인한 전국 미세먼지 수준이 '매우 나쁨' 또는 '나쁨' 수준을 기록한 1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일대 아파트단지가 미세먼지에 갇혀 있다. 연합뉴스




사흘째 황사가 영향을 주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동해안 지역에는 건조경보가, 그 밖의 동쪽과 서울 등 곳곳에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어서 황사를 씻어내리고 건조함을 가시게 할 단비가 절실하다.



요즘 같은 때에 비염 환자들은 더욱 괴롭다. 비염은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코막힘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동반하는 비점막의 염증성 질환이다. 원인과 유병 기간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는데, 증상은 대부분 비슷하다. 가장 흔한 증상은 콧물과 코막힘이고, 재채기와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하며, 콧물이 앞으로 나오지 않고 뒤로 흘러 목으로 넘어가는 후비루나 후각 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

생명에 지장을 주는 치명적인 병은 아니라지만 완치가 어렵다 보니 비염 환자들에겐 황사,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환절기가 더욱 힘들 수 밖에 없다. 조경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비염이 완치될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원인에 따라 다르다’는 게 가장 정확한 답변"이라며 “비염의 원인이 비강 구조 이상이라면 수술을 통해 구조를 정상화시킬 수 있고 종양, 용종인 경우에도 완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인이 알레르기나 자율신경계 불균형, 노화에 있다면 완치가 어려울 수 있다. 이런 환자들은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으면서 적절한 습도 유지 등 일상생활 속 습관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조 교수의 조언이다.

조경래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 제공=상계백병원조경래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 제공=상계백병원




비염을 치료할 땐 관련 진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만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년간 진료 경험이 쌓인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환자의 비염 증상과 병력을 청취한 뒤 내시경으로 비강 상태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비중격이 휘었는지 비갑개(콧살)가 커져 있는지 알 수 있다. 점막이 건조한지, 분비물의 양과 양상은 어떠한지, 딱지가 많은지 등을 확인하고 비용종이나 종양의 유무를 확인하면 치료방침을 정하는 데 한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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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검사를 시행하면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을 때 증상을 유발하는 항원이 일 년 내내 주변에 있는 집먼지진드기, 동물, 곰팡이인지 또는 봄이나 가을철 환절기에 유독 심한 증상을 일으키는 꽃가루인지 확인할 수도 있다.

완치가 어렵다는 생각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하지 않은 채 임의로 관련 약물을 오랜 기간 사용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조 교수는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비강 분무형 점막수축제가 흔히 쓰이는데 신속한 코막힘 개선 효과가 있지만 장기간 사용은 권고하지 않는다"며 "장기 사용 시 비강 점막이 비대해지면서 코막힘이 악화되는 약물성 비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비염 증상을 완화하는 항히스타민제, 항류코트리엔제, 점액용해제, 점막수축제, 호르몬 스프레이, 이프라트로피움 스프레이즈 등의 약물 사용이 권고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약물은 과거에 비해 졸음 등의 부작용이 크게 개선됐고, 장기간 사용에도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비염약은 먹을 때만 효과가 있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수술로 해결이 가능한 경우를 제외한 몇몇 비염은 증상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약을 복용하고 스프레이를 1~3개월간 꾸준히 뿌리면서 코 세척을 주기적으로 해준다면 코가 편한 기간이 오래 지속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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