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중국의 반도체 수출과 수입이 나란히 급감했다. 글로벌 경제 둔화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여파에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13일(현지 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를 인용해 지난 1∼3월 중국의 반도체 수입량은 1082억 개로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26.7% 줄어든 785억 달러(약 102조 원)였다. 지난 해 1분기는 반도체 수입량이 전년보다 9.6% 줄어든 반면, 수입액은 반도체 가격 상승 여파에 오히려 14.6% 증가했다. SCMP는 “올해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과잉으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입량보다 수입액의 감소 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도 13.5% 감소한 609억 개로 집계됐다. 지난 해 1분기(4.6% 감소)보다 감소 폭을 키웠다. SCMP는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의 대중국 제재 강화가 중국과 세계 다른 국가들 간 반도체 교역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해 말부터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첨단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에 대한 대중국 수출입 통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과 네덜란드가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동참하기로 한 상태다. 중국도 미국의 계속된 공세에 맞대응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미국·일본·네덜란드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세계무역기구(WTO)에 조사 및 감시 강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