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를 위해 서울시에 버스전용차로 지정을 촉구했다. 개화~김포공항 구간 버스전용차로가 지정되면 출퇴근 시간대 셔틀버스를 무제한 투입해 대중교통 수요를 분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 11일 10대 여고생과 30대 여성이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호흡 곤란으로 쓰러진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4일 김포공항 국제선청사에서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 개통이 근본 대책이지만 시간이 걸린다”며 “현재 서울시 관할인 개화~김포공항 구간은 전용차선 지정이 안 돼 있어 정체가 심하고 시민은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원 장관은 이어 “서울시에 미지정돼 있는 버스전용차로 구간을 즉각 버스전용차로로 지정해주기를 요청한다”면서 “김포시청~개화~김포공항을 잇는 버스전용차선이 지정되면 지하철 5호선 연장 전까지 출퇴근 셔틀버스를 무제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는 버스 운행과 비용 문제는 김포시와 국토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가 협의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원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 지시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당장 어떤 대책을 내놓아야 불편과 안전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지 장관이 직접 현장 파악을 하고 관계자들과 대책을 숙의해 당장 공급 대책을 건의해달라고 12일과 13일 연속 특별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김포골드라인 혼잡 체험을 하고 김포~강남~팔당을 잇는 GTX-D와 5호선 연장을 공약했다. 원 장관은 “현재 GTX-D 기본개념 연구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고 5호선 연장도 정상 궤도로 추진 중”이라며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계획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김포골드라인은 한강신도시에서 서울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구간을 오가는 완전 무인운전 전동차다. 두 량짜리 열차이지만 3월 기준 출근 시간대 일평균 승객 수는 7만 8000여명에 달한다. 11일 오전에는 만원 전동차에 있다가 김포공항역에서 하차한 10대 여고생과 30대 여성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져 119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