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정근 돈봉투’ 90개, 민주당 게이트로 번지나

檢, 불법자금 9400만원 파악

전대 때 송영길 캠프서 준비

현역 의원 최소 10명에 전달

지도부까지 수사확대 가능성

宋은 "李 개인 일탈" 선 그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윤관석 위원장이 수석 전문위원의 보고를 들으며 얼굴을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윤관석 위원장이 수석 전문위원의 보고를 들으며 얼굴을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근 녹취록’에서 시작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검찰이 파악한 돈 봉투가 총 90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건이 당시 당 수뇌부를 포함한 대규모 ‘민주당 게이트’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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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검찰의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압수수색영장에 따르면 송영길 캠프에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준비한 돈 봉투는 90개로 파악됐다. 이 중 20개가 현역 의원들의 몫이었다. 최소 10개가 실제로 전달됐을 것이라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당시 돈 전달에 윤관석·이성만 의원, 송영길 전 대표 보좌관 박 모 씨,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등 9명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검찰이 파악한 불법 자금 규모는 9400만 원이다. 검찰은 이 자금이 세 경로를 통해 민주당 인사들에게 살포된 정황을 포착했다. 현역 의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액수는 총 6000만 원으로 300만 원씩 총 20봉투가 마련됐으며 이중 최소 10개가 실제 전달됐다고 한다. 전국대의원과 권리당원용으로는 50만 원씩 30개의 봉투가 준비됐고 실제 받아간 인원은 17명으로 전해졌다. 지역·캠프 사무실 상황실장에게 전달된 돈 봉투도 50만 원씩 40개로 알려졌다.

현역 국회의원과 당 관계자 70여 명이 연루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른바 ‘이정근 통화 녹음’에서 시작한 의혹이 ‘민주당 게이트’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검찰 압수수색을 당한 윤 의원과 이 의원이 ‘송영길계’로 분류되는 데다가 송 전 대표 보좌관도 연루된 것으로 파악되며 당시 당 지도부까지 수사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당시 전당대회에서 당선됐던 송 전 대표는 “이 전 부총장의 개인적인 일탈 행위”라며 “검찰이 ‘대통령실 도청 의혹’ 등 국면을 반전시키기 위해 정치적 행위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천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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