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에 잇달아 쓴소리를 쏟은 유승민(사진) 전 의원이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27%로 떨어진 데 대해 “내년 총선은 해보나마나”라며 “중도층, 무당층이 왜 등을 돌리는지 반성하고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윤석열 정부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식물정권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유 전 의원은 14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전 지역, 7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부정평가가 더 높다”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날 발표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27% 그쳤고 부정 평가는 65%로 나타났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가 2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11월3주차(29%)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유 전 의원은 “오늘 조사뿐만 아니라 2월 이후 민심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통령과 여당이 꼭 봐야 할 대목은 양 진영 지지자를 제외한 중도층과 무당층이 계속 늘어나면서 부정 평가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하며 “35.6%의 중도층에서 긍정 18%, 부정 73%, 29.3%의 무당층에서 긍정 15%, 부정 66%”라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이 ‘선수는 전광판을 보지 않는다’고 한다”며 “전광판을 안 보는 게 무슨 자랑인가. 그건 오만, 독선, 불통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의 각성과 국정 쇄신을 촉구한다”며 “국민의힘도 정신 차려야 한다. 대통령과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데 공천 두려움 때문에 한마디도 못 하는 한심한 정당이 무슨 수로 국민의 마음을 얻고 총선에서 이길 수 있겠나”라고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된 표본을 상대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