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건희 여사 '발버둥 사진' 논란…아기 엄마 "울지 않았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열린'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출범식에 앞서 2020년 한강 투신 실종자 잠수 수색 중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 자택을 방문해 아들 이현군을 안고 있다. 사진=대통령실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열린'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출범식에 앞서 2020년 한강 투신 실종자 잠수 수색 중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 자택을 방문해 아들 이현군을 안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김건희 여사가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의 유가족을 만난 과정에서 촬영된 사진이 논란이 된 가운데,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오히려 더 안아줘야 한다며 “보훈마저 진영 싸움을 위한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처장은 16일 페이스북에서 “우리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위로와 감사는 못 할지언정 그 가족들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남기지 말아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3일 보훈처가 전몰·순직 군경 자녀를 지원하는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참여 대상자인 고(故) 유재국 경위 가정을 방문해 유 경위의 아들 이현군(3)을 안았다. 이현군이 불편한 자세로 김 여사 품에 안긴 모습에 ‘억지로 안았다’, ‘사진 촬영을 위해 무리해서 아이를 안은 것 아니냐’ 등 비판이 제기됐다.



2020년 한강 투신 실종자 잠수 수색 중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의 유복자로 태어난 이현군은 뇌성마비를 앓고 있다. 순직 당시 임신 중이었던 유 경위의 아내 이꽃님씨가 남편 소식에 대한 충격으로 4개월 조산을 하면서 뇌 손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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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처장은 “유 경위 아들의 장애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순직이라는 충격 속에 발생한 것이므로 뭐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게 인지상정”이라며 “천 번이고 안아주고 만 번이고 눈을 맞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전쟁에서 전사한 자신의 부친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처장은 “어린 시절 누군가가 제 등을 두드려주고 위로의 말을 해주셨다면 저는 더 큰 자긍심을 가졌을 것”이라며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은 보훈 가족으로 제가 느낀 아픔을 우리 아이들은 절대 겪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유공자의 아들로서 간곡히 부탁드린다. 순직 유공자의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이야기는 삼가주시기를 바란다“며 ”보상과 예우는 보훈처의 일이지만, 그분들을 지키는 일은 국민 전체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사진=대통령실사진=대통령실


한편 논란이 일자 이현군의 모친인 이씨는 지난 15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아이가 장애로 머리를 제대로 가눌 수 없어서 사진을 찍으면 그런 식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데도 악플이 많이 달렸다. 가슴이 아프다”며 “그날은 보훈처의 배려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울지도 않았는데 이런 식으로 악플을 다는 건 옳지 않다”고 해명했다.

또 이씨는 “경찰의날 행사 때 아이와 함께 행사장에서 처음 만났을 때, 영부인이 이현이 대신 나를 안아주며 ‘홀로 아이를 보살피느라 고생하는 꽃님씨를 더 안아주고 싶다’고 했는데, 그때 생각이 났는지 이번엔 아이를 한 번 안아보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가 영부인에게 안기고 눈을 마주치니까 활짝 웃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정미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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