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범 내려온다' 안이호 합류…"전통 판소리 세련되게 전달"

국립창극단 '절창 Ⅲ' 내달 개막

"판소리,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새로운 가치 보여줘야 할 시점"

수긍가 등 현대적으로 재해석

국립창극단 '절창 3'에 출연하는 소리꾼 이광복·이치민 연출·소리꾼 안이호. 국립극장 제공국립창극단 '절창 3'에 출연하는 소리꾼 이광복·이치민 연출·소리꾼 안이호. 국립극장 제공





참신한 구성과 현대적인 무대로 관객과 소통하는 국립창극단 ‘절창’ 시리즈의 신작 ‘절창 Ⅲ’가 다음달 관객을 찾아온다. ‘절창 Ⅲ’에 출연하는 소리꾼 안이호와 이광복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판소리도 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소리꾼을 위한 무대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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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절창 Ⅲ’ 개막을 앞두고 소리꾼 안이호·이광복, 이치민 연출이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절창’ 시리즈는 아주 뛰어난 소리를 뜻하는 절창(絶唱)에서 따온 기획 시리즈로 이 시대 젊은 소리꾼의 진면목을 주목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시작됐다. 오지원 국립창극단 책임 프로듀서는 “소리꾼들을 소개할 수 있는 무대는 많아졌지만 짤막한 소리만 펼치는 무대가 다수였다”면서 “'절창' 시리즈는 소리꾼들이 관객들에게 전통 판소리를 세련되게 전달할 수 있도록 고민을 거쳐 만들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신작인 ‘절창 Ⅲ’에는 이전과 달리 국립창극단 단원이 아닌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소리꾼도 등장한다. ‘범 내려온다’로 우리 소리의 매력을 전파한 밴드 ‘이날치’의 보컬 안이호가 그 주인공이다. 안이호는 평소 알고 지내던 이광복의 추천으로 ‘절창’ 시리즈에 합류하게 됐다. 그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판소리 또한 새로운 가치를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이날치 활동 또한) 소리꾼으로서 작업들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동일하게 거쳐가게 되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절창 Ⅲ’은 안이호가 부르는 ‘수긍가’와 이광복이 부르는 ‘심청가’로 구성돼 이들 인물을 현대적으로 풀어나간다. 음악적으로는 동해안별신굿 가락을 접목시켜 기존 판소리 장단을 변형시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이치민 연출은 “별주부와 심청 모두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인물”이라면서 “이번 무대에서는 이들이 자신만을 위한 처음으로 주체적인 발걸음을 떼는 장면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소리꾼 이광복은 “판소리는 판소리의 것을 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젊은'이라는 수식 없이도 관객들이 우리 소리에 관심을 갖고 오시는 날을 바란다”고 전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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