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국민의힘과의 결별이 아닌 ‘전 국민 당원 가입 운동’으로 당내 영향력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황 전 대표는 1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전날 전광훈 목사가 “전 국민 국민의힘 당원가입 운동을 펼치겠다, 1000만 당원의 당으로 만들겠다. 국민의힘 버르장머리를 고쳐 주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정말 황당하다”며 “다들 결별이라 준비를 했더니 당원을 더 많이 모집해서 결국 우리 당을 장악하겠다는 의도였다. 아직도 잘못된 판단에 결론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이분은 오래 전부터 ‘국회의원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한 명도 못 만들었기에 자꾸 우리 당을 기웃거리고 있다”며 “(국민의힘에) 자꾸 사람도 집어넣고 너무 정략적으로 판단하는데 국민들이 한두 번은 그 말에 넘어갈 수 있지만 끝까지 속아 넘어가지는 않을 것”고 일축했다.
전 목사와 한때 치분이 있었다던 황 전 대표는 관계를 끊은 계기로 “2019년 12월쯤에 ‘공관위원장을 선임할 때 본인하고 상의해 달라’는 등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했다”며 “본래 당이 다른데 왜 상의하나. 그런 잘못된 정치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제가 같이 하기 어렵다는 말. 그 이후로는 한마디로 말해서 타락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전 목사와 관계를 끊는 방법에 관해서는 “그냥 우리가 아무것도 안 하면 되는 것”이라며 “그분은 우리 당원이 아니다. 자유통일당에 있기 때문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황 전 대표는 김재원 최고위원의 전 목사 옹호발언에 대해서는 “전 목사가 처음부터 타락한 건 아니다. 저는 사실 아주 가까이에서 봤기 때문에 얘기하는 것”이라며 “김 최고위원은 이런 상황을 다 전체적으로 보지 못했을 테니까 이런 얘기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