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시그널]기관만 참석하는 기업설명회에 반기…FCP, KT&G에 주주서한

"일반주주로 IR 확대, 녹화 동영상도 게시하라"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KT&G(033780)에 기업설명회(IR) 참석 대상을 전체 주주로 확대하는 한편 관련 녹화 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시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FCP는 KT&G에 ▲IR 일정의 적극적 통지 ▲참석 대상의 전체 주주 확대, 녹화영상 홈페이지 게시 ▲국내 및 해외 지역별 매출과 판매수량, 영업이익 실적 공개 등 3가지 요구사안을 담은 주주 서한을 발송했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KT&G는 전자공시시스템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IR 일정 등을 통지하고 있지만 이를 주요 주주들에게 이메일로 재차 공지해야 한다는 게 FCP 측 주장이다. 또 IR 참석 대상이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가로 제한돼 있는 만큼 일반 주주들의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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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FCP 대표는 "수천만명이 동시간 접속해 동영상을 시청하는 시대에 실시간 전화로만 IR을 진행한다는 것은 시대 착오적"이라며 웹 세미나 형태의 기업설명회 방식을 KT&G 측에 제안했다.

아울러 회사가 현재 비공개 처리하고 있는 KT&G 궐련형 담배 사업 분야의 실적 현황을 공개할 것도 요청했다. KT&G는 글로벌 담배 회사 필립모리스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에 궐련 담배를 수출하고 있다. 다만 양측 비밀 보장 계약에 따라 정확한 실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는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주주들은 회사가 궐련 담배 판매를 통해 얼마나 돈을 벌고 있는지를 진정으로 궁금해 한다"면서 "주주는 정보를 감춰야 할 대상이 아니라 경영진을 평가하기 위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 받아야 하는 회사의 주인"이라고 강조했다.

FCP는 2021년 KT&G 소수 지분을 매입한 뒤 지난해부터 사측을 향해 본격적인 주주 제안 활동을 펼쳐온 행동주의 펀드다. 올 3월 열린 KT&G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과 배당 확대 등 안건을 상정했지만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경영진 측 주장에 힘을 실으면서 표대결에서 패했다.


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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