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도 아닌 남성이 차량 앞을 갑자기 가로막고는 음주운전으로 신고하겠다며 협박한 사연이 알려졌다. 운전자는 이 남성이 자체 적발한 음주 운전자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 한 것으로 추측했다.
제보자 A씨는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시 피해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사건은 지난 16일 새벽 0시 10분쯤 경기 평택 소사벌 부근에서 발생했다.
영상을 보면 주행 중이던 A씨 차량 앞으로 하얀색 차가 위협적으로 끼어들더니 멈춰선다. 이어 하얀색 차에서 2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내린다.
남성은 A씨 부부에게 다가와 다짜고짜 “술 마신 것 같은데 경찰을 부르겠다”고 말한다. A씨 부부는 “술 마시지 않았다. 그쪽이 술 마신 것 같은데, 경찰 부르시라”고 답한다.
신고를 받고 온 경찰이 운전자인 A씨 남편 음주 측정을 했지만 술을 마시지 않은 걸로 확인됐다. 이에 A씨는 자칫하면 사고가 날 뻔했으니 사과하라고 요구했지만, 상대는 “사과 못하겠다. 보험 처리하라”면서 가버렸다고 한다.
A씨가 이전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해보니 문제의 남성은 앞서 A씨 일행이 출발한 식당에서부터 부부의 차를 따라왔다. 이날 부부 동반 모임에 다녀오던 A씨와 남편은 친구 부부를 집에 데려다 주던 길이었다.
A씨는 “남편은 술을 한잔도 못 마시는 사람이라 이날도 콜라만 3병 마셨다. 늘 술 마실 때면 친구들을 집에 데려다 줬다”며 “차를 가로막은 남성은 일행 4명이 모두 술을 마셨다고 확신하고 따라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통 음주 의심 차량을 발견하면 차를 가로막기 전에 경찰 신고를 먼저 하지 않느냐. 신고 정신 투철한 선량한 시민으로는 보이지 않았다”며 다른 의도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난폭 운전에 깜빡이 안 켜고 끼어들기, 2차선 도로를 한 번에 넘은 것을 신고했는데, 사고가 안 나면 처벌이 어렵다고 한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보통 경찰에 신고부터 하는 게 정상이다”, “저건 신고 정신이 투철한 게 아니라 삥 뜯는 수법인 것 같다”고 의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