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적으로 꺾이면서 3년 동안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던 지역 축제도 활기를 띠고 있다. 각 지자체들은 국내외 관람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맞춰 방역과 안전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되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1일 행정안전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개최되는 지역 축제는 1129건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 884건 대비 28%가량 늘었다. 지역 축제의 대다수는 단풍철인 가을에 열리지만 봄꽃이 피는 4월과 5월에 연간 개최되는 축제의 26%가 열린다.
3년 동안 비대면으로 개최됐던 지역 축제가 대면 행사로 열리면서 올해는 어느 때보다도 축제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국민의 67%가 올해 지역 축제에 참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축제별로 이색적인 콘텐츠와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어 해외여행 못지않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대형 행사가 줄줄이 열리는 것도 올해 지역 축제에서 달라진 부분이다. 이달 초 개막해 10월 말까지 10년 만에 열리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는 일주일 새 50만 명이 다녀갔고 누적 관람객 160만 명을 넘어섰다. 박람회 조직위원회는 1조 50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 달 4일부터 6월 3일까지는 ‘2023하동세계차엑스포’가 열린다. 이 행사는 세계 최초로 차 분야에서 국제 행사 승인을 받은 공식 엑스포다. 국내외 차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이끄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행사 기간 동안 수출 계약 300억 원, 생산 유발 1892억 원, 취업 유발 2363명이 예상되며 전체 방문객 유치 목표 135만 명 중 23만 명이 사전 예약을 마쳤다.
한편 코레일는 봄철 지역 축제 기간을 맞아 전국의 다채로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임시 관광 열차를 36회 추가 운행한다. 우선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찾는 여행객을 위해 차 내에서 국악을 감상하며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관광 열차를 준비했다. 27일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곡성장미축제·남원춘향제까지 모두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여행 상품도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