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의 4부 리그 복귀 확정에 흥분한 1만여 홈 관중 중에는 영화 ‘데드풀’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 라이언 레이놀즈(캐나다)도 있었다. 레이놀즈는 “완벽한 기쁨이란 게 이런 것인가 보다”라고 “그동안 ‘왜 저 팀에 투자하냐’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는데 오늘 일어난 일이 정확한 대답이 되겠다”고 했다.
‘저 팀’은 잉글랜드 5부 리그의 렉섬이다. 렉섬은 22일(현지 시간) 웨일스 렉섬의 레이스코스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2~2023 내셔널리그 45라운드 홈 경기에서 보어럼 우드를 3 대 1로 꺾었다. 이로써 승점 110이 된 렉섬(34승 8무 3패)은 2위 노츠 카운티(32승 10무 3패·승점 106)를 따돌리고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웨일스에서 가장 오랜 159년 역사를 자랑하는 축구팀 렉섬은 재정난 끝에 5부로 강등됐던 2008년 이후 15년 만에 4부 무대인 풋볼리그2로 돌아가게 됐다. 1위 팀은 곧장 승격하고 2위부터는 자체 플레이오프(PO)를 치러 4부로 갈 팀을 가린다. 잉글랜드에서는 4부부터 프로 리그로 본다.
레이놀즈는 2020년 11월 동료 배우 롭 매컬헤니와 약 31억 원에 렉섬을 인수해 구단주가 됐다. 레이놀즈와 렉섬의 이야기는 디즈니+를 통해 볼 수 있는 다큐 시리즈 ‘웰컴 투 렉섬’으로도 제작됐다. 그동안 다양한 기업에 꾸준히 투자 활동을 해온 레이놀즈는 이제 어엿한 프로 축구 리그의 구단주로 더 큰 꿈을 꾸게 됐다.
매컬헤니는 “이 도시가 (승격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여기서 들을 수 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 지역 사회에서 환영받는 게 인생의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날 멀티골을 터뜨린 공격수 폴 멀린을 언급하며 “멀린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