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지놈앤컴퍼니(314130)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기입니다. 정부에서도 바이오 산업 육성 의지를 보인 만큼 방미 경제사절단을 기회로 전략적 협력 관계 등을 구축해 글로벌 사업을 고도화하고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연구 역량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배지수(사진)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서 리딩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치고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항암제, 자폐증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에 합류했다. 상장된 국내 바이오텍 중에서는 지놈앤컴퍼니와 올릭스가 유일하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맞춰 병을 치료한다. 특정 질병을 갖고 있는 환자와 정상인의 장내 미생물 비율이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위암과 담도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GEN-001’과 자폐증 치료제 후보물질 ‘SB-121’ 등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배 대표는 이번 경제사절단 참가를 계기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R&D)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단일 균주 방식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지놈앤컴니가 확장하려는 연구 영역은 △혼합 균주 방식 △마이크로바이옴 엔지니어링 △균주에서 어떤 물질을 발하는지 △그 물질이 어떤 효과를 갖는지 등이 될 전망이다.
혼합 균주 방식은 균주를 선택적으로 조합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학계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 자체 치료 뿐만 아니라 균주에서 내뿜는 단백질 등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도 연구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엔지니어링은 균주에 유전적 조작을 가해 특정 치료 효과를 강화하는 기술이다. 배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마이크로바이옴 R&D 영역에 강점이 있는 기업들과 자회사를 포함해 전략적 협업을 모색할 것”이라며 “경제사절단 등 정부와 함께 동행한다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레퍼런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마이크로바이옴 업계에서는 이달 말을 기점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미국 세레스 테라퓨틱스의 경구용 장질환 치료제 ‘SER-109’를 우선 심사 대상으로 선정하고 심사 기일을 4월 26일로 정했기 때문이다. 경구용 치료제는 2세대 치료제로 1세대 분변 이식 방식보다 투약 편의성을 높인 것이 장점이다. 배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의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CDMO 시장은 2~3년 가량 앞서서 움직이는 만큼 큰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놈앤컴퍼니는 공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해 왔다. 2020년에는 미국 사이오토바이오사이언스, 2021년에는 마이크로바이옴 CDMO를 전문으로 하는 미국 리스트랩을 인수했다. 사이오토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SB-121은 2분기 중 미국 임상 2상 IND에 들어간다. 생산 역량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배 대표는 “자체 생산 공장을 갖고 있으면 마이크로바이옴 패권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상업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최대 8000ℓ까지 공장을 증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