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오션플랜트가 2030년까지 기업 가치 10조 원 달성을 목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모회사인 SK에코플랜트와의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을 선점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는 최근 SK에코플랜트 ‘뉴스룸’에서 “2030년에 10조 원의 기업 가치를 가진 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아주 높은 목표지만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만큼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SK오션플랜트의 전신인 삼강엠엔티가 SK오션플랜트 자회사로 편입된 지난해 9월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대만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 점유율 절반을 넘어섰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 호주 등 세계 해상풍력 무대에서의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SK오션플랜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918억 원, 719억 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달 19일에는 코스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며 더 큰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고성에 보유한 93만㎡에 달하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공장부지, 여기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생산 능력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현재 건설 중인 160만㎡ 규모의 새로운 공장이 조성되면 SK오션플랜트의 매출은 2조 원 이상, 2027년 기업 가치는 5조 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SK에코플랜트와 함께 재생에너지 공급부터 저장, 유통으로 이어지는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을 넘어 해상풍력기에서 생산한 전기를 송전하는 해상변전소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SK에코플랜트의 해상풍력 사업개발과 수전해 기술(재생에너지를 수소로 전환), 수소를 다시 전기로 변환해 공급하는 연료전지 사업들이 연결돼 완성형의 그린수소 밸류체인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유체를 통한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바다 지면에 고정된 고정식 해상풍력에 비해 바람이 강한 먼 바다까지 설치할 수 있어 전기 생산 효율이 높고 입지 제약을 덜 받는다. SK오션플랜트는 SK에코플랜트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부유체 모델 ‘K-부유체’를 생산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