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동맹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대외적으로 북핵 위협, 중국의 팽창주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따른 도전에 직면했고 양국 간에는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의 마찰이라는 현안이 있지만 이 같은 악재를 넘어 동맹을 더욱 결속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 시간)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한미 동맹은 가치에 기반하고 있다”며 “양국 국민들이 (이번 국빈 방미로)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그 성과를 제대로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WP는 “이번 주는 윤 대통령에게 자신이 얼마나 한미 관계 강화에 진지한지 보여줄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12년 만에 한국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데다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한 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WP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동아시아와 동유럽의 지정학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들의 역할을 강조해왔다”며 “수많은 개인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WP는 “윤 대통령은 이미 취임 첫해에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재개하고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 협조했다”며 “특히 일본과 화해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위험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WP는 ‘인플레이션감축법’으로 인한 한국 제조 업체의 피해, 한국 내 핵무장 요구 증가,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지원 압력 등이 한미 관계에서 마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윤 대통령 부부는 5박 7일의 방미 일정을 위해 24일(한국 시간) 서울 성남공항을 출발해 24일(현지 시간) 오후 워싱턴DC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방미 기간 중 진행될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형 핵 공유 체계 구축을 위한 협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전략산업 등에 관한 양국 간 공급망 강화, 첨단 과학기술 협력 등의 안건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