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해양경찰서는 지난 24일 새벽 부산 고리 동방 28해리(51.8㎞) 앞 해상을 항해 중 화재가 발생해 러시아선원 25명 중 21명을 구조하고 실종자 4명 수색과 화재진압에 참여해 준 울산해경에 감사 서한문을 보내왔다고 25일 밝혔다.
옥사나 두드니쿠 주 부산 러시아 총영사관은 24일자 서한문에서 “칼탄호 승선원을 구조해 준 울산해양경찰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옥사나 두드니쿠 총영사관은 “울산해경은 러시아 선박의 조난신호에 즉시 응답했다”며 “구조 작업에 참여해 준 분들의 신속하고 전문적인 조치와 용기, 영웅 정신 덕분에 러시아 선원들의 생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 번 더 수준 높은 구조작업에 대해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우리는 해양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성공적인 협력이 지속되기를 기원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고 당시 위성조난신호(EPIRB)를 통해 화재발생 사실을 인지한 해양경찰은 즉시 1000톤급 경비함정과 구조헬기 등 구조대 연안구조정을 현장으로 급파해 화재진압과 구조활동을 벌였다. 군은 공군항공기 조명탄 및 해군 세종대왕함 등 3척을 투입했다. 인근 어선에도 실종자수색 협조를 요청한 뒤 사고발생 1시간 40여분 만에 선원21명을 구조했다. 하지만 실종자 4명은 끝내 선내에서 주검으로 발견돼 러시아 대사관에 통보했다.
신주철 울산해양경찰서장은 “사람을 근본으로 여기고 생명을 중시하는 인도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국적을 떠나 바다에서 위험을 겪는 모든 이들을 구조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화재가 난 선박은 러시아국적 769톤급 트롤어선(승선원25명, 러시아)으로 어패류 100여톤을 싣고 부산항을 출발해 러시아로 이동 중에 울산인근 해상에서 화재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