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딸 입학 취소 민원’과 관련해 “합격을 유지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자체 조사를 거친 결과, 한양의 입학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MIT 미디어 담당 사라 맥도넬 부국장은 23일 영자지 코리안타임스에 “MIT 입학처는 학문적 정직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지원자와 관련된 문제를 조사하고 심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며 “MIT가 한양의 입학 결정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학생의 사생활과 입학 절차의 무결성을 존중하기 위해,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의 논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한양이 제출한 정보를 공개하진 않겠지만 문제가 없다는 확언이다.
그러나 국내외 친야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반발이 쇄도하고 있다. 해외 여성 커뮤니티 ‘미시쿠폰’에서 일부 회원들은 ‘매수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한 회원은 “MIT 미디어 담당자가 돈 받았거나 매체가 왜곡했을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일단 (인터뷰한) 저 여자에게 이메일을 쓰자”고 했다. 또 다른 회원은 “돈과 권력만 있으면 다 받아주는 MIT와 아이비 학교들, 한심한 학교들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집단 항의 메일에 이어 유튜브와 틱톡에 영상을 만들어 올리자는 모의도 나왔다. 한 회원은 “틱톡에 ‘MIT 가는 법’으로 영상을 만들어 한양 표절 스펙을 나열해야 한다”며 “일단 10대 사이에서 MIT의 학문 진실성이 형편없다는 게 이슈화돼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영상 제작 비용이 필요하면 모금으로 돕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미 유튜브 ‘미주맘(Miju Moms)’ 채널에는 한 장관 딸의 스펙을 문제 삼는 영상 4개가 올라와 있는 상태다. 이들은 지난 9일 글로벌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 ‘MIT는 사기꾼들의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국내 친야 성향 커뮤니티에도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MIT 별 것 아니다”, “아들 MIT 보내려고 했는데, 안 보내야겠다. 돈으로 다 되는 학교네”, “미국도 믿을 나라가 못 된다” 등 반응이 나왔다.
이에 일부 보수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과거 가수 타블로에 대해 끊임없이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하며 괴롭혔던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모임)’ 사태가 연상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들은 2010년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 출신인 타블로에게 학력을 위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켰다. 타블로가 스탠퍼드대 졸업장과 성적표를 공개하고 대학 측이 졸업 확인을 공식적으로 답변했는데도, 집요하게 학력 의혹을 제기하고 타블로의 가족을 모욕했다. 타블로는 1998년 9월 스탠퍼드대에 입학해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2002년 6월 졸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태는 대법원이 명예훼손죄로 고소된 일부 타진요 회원들에게 징역형을 확정 판결하면서 종료됐다. 재판부는 타진요 일부 회원에게 징역 8~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타진요 사태 영향으로 암 치료를 받던 타블로의 부친은 스트레스로 사망했고, 유명 영어 강사였던 형은 실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