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윤석열 대통령을 맞이해 백악관에서 주관하는 국빈만찬의 테이블에는 메릴랜드 게살 케이크와 소갈비찜 등이 오를 예정이다. 한미 양국의 우호를 상징하는 차원에서 두 나라 음식들이 주요 메뉴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질 바이든 여사는 24일 백악관에서 실시한 국빈만찬 사전 설명회를 통해 이 같은 음식들을 포함한 메뉴 및 디자인 구상을 소개했다. 만찬은 백악관에서 가장 큰 연회 공간인 이스트룸에서 진행된다.
만찬 첫 코스는 미국 동부 지역에서 유래한 음식인 게살 케이크다. 게살 케이크에는 ‘고추장 비네그레트’가 곁들여진다. 비네그레트는 식초 등을 이용한 새콤한 맛의 샐러드 소스인데 여기에 한국식 소스인 고추장이 융합되는 것이다. 바이든 여사는 첫 코스를 차가운 호박 수프로 마무리하도록 구상했다.
이어지는 메인 코스 요리로는 잣을 곁들인 소갈비찜이 나온다. 이후 후식으로 바나나를 반으로 잘라 아이스크림을 채운 ‘바나나스플릿’이 제공된다. 백악관에 따르면 코스마다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된 ‘펄디낸드 알바리노’, 워싱턴주에서 생산된 ‘재누익 메를로’ 등의 와인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번 만찬 코스는 바이든 여사가 한국계 유명 셰프인 에드워드 리를 초청해 상의하면서 결정했다. 만찬장에는 태극 문양과 어우러진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초상화가 걸리고 한국의 단청과 수묵화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 곳곳에 활용된다. 이에 대해 바이든 여사는 “양국 문화의 조화와 밀접한 관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빈 방문을 위해 윤 대통령 부부는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루퍼스 기포드 국무부 의전장뿐 아니라 커트 캠벨 미국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보좌관이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환대했다. NSC가 외국 정상 영접을 위해 공항으로 마중을 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DC에 체류하는 3박 4일 동안 미국의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