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창사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주가는 3% 가까이 오르고 있다.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오전 10시 45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일보다 2.81% 오른 8만790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개장 전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3조4023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이같은 분기 적자 규모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투자자들은 반도체 업계가 저점을 찍고 하반기부터는 시장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모양새다. SK하이닉스는 “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2분기에는 매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감산에 들어가며 재고가 줄어들고 있는 점도 힘을 보탰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감산에 들어갔고 삼성전자(005930)도 지난 7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공식적으로 감산 계획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고객이 보유한 재고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고 2분기부터는 메모리 감산에 따른 공급 기업들의 재고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시장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