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국내 유명 호텔 뷔페들이 또 다시 10%대의 가격 인상에 나선다. 지난해부터 호텔들은 고물가를 이유로 수차례 가격을 올렸고, 일부 호텔은 1인 당 뷔페 가격이 18만원을 훌쩍 넘겼다. 연초부터 시작된 호텔 뷔페의 가격 인상은 수요가 늘어나는 5월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그랜드 워커힐 서울 더 뷔페는 다음 달 1일부터 가격을 올린다. 점심은 12만6000원에서 14만1000원으로 12% 오르고, 저녁은 14만3000원에서 15만9000원으로 11%가 인상된다. 지난해 5월 가격을 한 차례 올린 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가격을 인상한다.
조선팰리스 뷔페 콘스탄스 역시 같은 날 가격을 올린다. 평일 점심 가격은 14만5000원에서 16만원으로 10.3% 인상되며, 평일 저녁·주말 가격은 16만5000원에서 18만5000원으로 12.1% 인상된다. 이번 뷔페 가격 인상도 1년 만이다.
올 초 국내 호텔들은 연이어 뷔페 가격을 인상했다. 서울 신라호텔의 ‘더 파크뷰’는 3월부터 19~21%씩 가격을 올렸다. 성인 기준 아침은 7만 원에서 8만 원, 평일 점심은 14만 원에서 16만 8000원으로 인상했다. 주말 저녁의 경우 15만 5000원에서 18만 5000원으로 비싸졌다.
웨스틴조선서울의 ‘아리아’도 3월부터 평일 점심이 12만 5000원에서 14만 5000원, 월~목요일 저녁은 13만 5000원에서 16만 원, 금요일 저녁과 주말·공휴일은 15만 원에서 16만 5000원으로 조정됐다. 아리아는 지난해에도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는데, 금요일과 주말·공휴일의 경우 13만 5000원에서 14만 5000원, 여기서 다시 15만 원으로 가격이 바뀐 뒤 이번에 또 한번 인상돼 1년 새 22% 비싸졌다.
롯데호텔 서울의 뷔페 ‘라세느’는 올해 1월부터 평일 점심 가격이 13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올랐고, 평일 저녁과 주말 가격이 성인 기준 15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인상됐다.
해마다 수요가 늘어나는 가정의 달을 앞두고 호텔들이 뷔페 가격을 올리자 고객들은 ‘과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원부자재가격과 인건비가 상승했다고 해도 물가 상승률을 뛰어넘는 가격 인상 행렬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히 크게 메뉴 구성이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만 올린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호텔 뷔페를 이용하는 고객 A씨는 “가족 외식으로 가장 만만한 게 호텔 뷔페였는데 점점 가격이 부담스러워 지고 있다”며 “세금 등을 고려할 경우 4인 가족이 식사를 한다면 100만 원이 훌쩍 넘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호텔들은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다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워커힐 호텔 관계자는 “물가 상승세가 가파른 데다가 식자재 가격마저 오르자 1년 만에 가격을 다시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