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부승찬(53) 전 국방부 대변인이 두번째로 경찰에 출석했다.
부 전 대변인은 27일 서울 종로구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지금까지도 내 기록이 맞는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기에 기록된 내용이다. 내가 왜곡하거나 조작한 것은 없다. 일기에서 이름만 빼고 전부 책에 담은 것”이라면서 “당시 참모총장이 내게 소설을 이야기할 리 없고 나도 그 소설을 일기에 기록할 리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번에 출석해 새로 안 사실인데 피해자가 김용현(대통령 경호처장)씨다”며 “개인이 명예훼손을 당했다면 개인이 고소하면 될 일인데 국가기관이 나서서 고발한다는 건 ‘제2의 차지철’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 고발사건의 피해자는 김용현 처장을 비롯한 대통령직인수위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구성원들이다.
경찰의 천공 의혹 수사와 관련해선 “(천공이) 참고인이지만 압수수색도 가능하고 천공뿐 아니라 수행 기사, 수행원들에 대한 압수수색만 이뤄졌어도 조기에 모든 게 해결될 수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부 전 대변인에 대한 소환 조사는 8일 만이다. 천공은 이달 자신이 관저 이전 개입설을 부인하는 내용의 진술서를 경찰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