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비이자 이익과 비은행 부문에서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역대급 이익을 낸 것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소유지분 기준)이 1조 497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4606억 원)보다 370억 원(2.5%)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1조 388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조 3848억 원)보다 31억 원(0.2%) 늘었다.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익은 1조 102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98억 원(22.1%) 증가했다.
앞서 24일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지주도 1분기 당기순이익이 911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392억 원)보다 8.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들 4대 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총액은 4조 8991억 원으로 4조 5870억 원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3121억 원(6.8%) 증가하며 1분기 사상 최대치 기록을 다시 경신하게 됐다.
애초 시장에서는 올들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자마진(NIM) 상승세가 꺾이고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크게 늘면서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다소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KB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지주의 NIM은 신한금융 0.04%포인트, 하나금융 0.08%포인트, 우리금융 0.03%포인트 하락했다. 충당금 적립액 역시 크게 늘었다. 신한금융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올해 1분기 4610억 원으로 전년 동기(2434억 원)보다 2175억 원(89.4%) 증가했고 하나금융은 34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5%(1786억 원) 증가했다.
하지만 비이자 이익이 크게 늘면서 올해 1분기 실적을 끌어올렸다. 신한금융의 1분기 비이자 이익은 1조 32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503억 원(17%) 늘었고 KB금융은 1조 574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861억 원)보다 77.7% 급증했다. 하나금융 역시 7788억 원으로 최근 5년 내 최대치를 달성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9% 증가했다. 채권·외환 등 트레이딩 수익이 늘고 방카슈랑스 등 수수료 수입이 급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함께 실적 발표를 했던 IBK기업은행과 DGB금융지주, BNK금융지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기업은행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7233억 원을 거뒀다고 발표했으며 DGB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1680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반면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보다 195억 원 감소한 256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