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 방미 중인 윤석열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의 디지털·바이오 분야 석학들을 만난다. 한미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 외에 6개 별도 문서를 채택해 ‘첨단 과학기술 협력 공동 전선’을 구축한 것에 발맞춰 양국의 과학 기술 교류를 확대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28일(현지 시간) 윤 대통령은 보스턴에서의 첫 일정으로 MIT를 방문한다. 윤 대통령이 5박 7일 국빈 방미 일정 후반부에 이동한 것은 보스턴이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나라 차세대 핵심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 바이오 산업에서의 한미 협력 증진을 염두에 둔 일정이라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이 MIT에서 디지털·바이오 분야의 석학들을 두루 만나는 것은 이러한 분야의 한미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이 MIT 방문 뒤 클러스터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고 하버드대에서 연설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최상목 경제수석은 방미 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MIT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공과 대학”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윤 대통령은) MIT가 디지털 등 첨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요인을 살펴보고 의사과학자 등 바이오 분야의 융합 인력 양성 시스템에 대한 노하우를 청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수석은 “MIT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바이오 기술과 융합해 전례 없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이러한 분야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윤 대통령은) 석학들과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첨단 기술 분야의 석학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북미 순방길에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AI 분야의 석학들을 만난 바 있다. 1월에는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교를 방문했다. 아인슈타인, 폰 노이만 등 유명 과학자의 모교인 취리히대는 양자기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