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경기지역에 애플스토어 출점 준비에 나섰다. 그동안 서울지역으로 한정됐던 애플스토어를 경기도까지 확대해 오프라인 점접을 넓힘으로써 국내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는 국내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리테일 분야에서 관리자직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채용 지역은 ‘서울 동부’로 표기돼 있지만 상위 카테고리가 ‘경기도’로 분류된 점을 고려하면 서울이 아닌 경기 동부 지역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서울권 매장들은 상위 카테고리가 모두 서울로 설정돼 있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올해 내 개장이 유력한 홍대 매장도 서울 동부로 표기돼있으며 서울 카테고리로 분류돼 있다.
예상대로 경기 동부 지역에 애플스토어가 출점할 경우 테슬라 등 글로벌 브랜드가 다수 입점해 있는 하남 스타필드나 IT 계열 직군들이 많이 모여 있어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성남 판교 현대백화점·알파돔시티 등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다.
경기권에 애플스토어가 개장하면 최초의 비서울권 매장이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로서는 홍대점까지 출점하면 서울에 6곳의 매장을 확보, 지역 수요를 커버할 수 있다고 보고 비서울권에서 이용자 접점을 확대할 필요를 느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6호점인 홍대점이 연내 출점할 경우 서울은 단일 도시 기준으로 5곳이 있는 도쿄보다 매장 수가 많아지게 된다.
특히 이번 경기권 매장 준비는 애플이 삼성의 안방인 한국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최근의 상황과 맞물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첫 매장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낸 후 3년이 지나 두번째 매장을 선보이는 등 오프라인 매장 출점에 신중을 기했던 애플은 지난해 명동·잠실에 이어 올해도 지난 3월 강남점 오픈에 이어 홍대까지 진출할 계획으로 있는 등 매년 두 곳씩 개장하며 국내 시장에 대한 마케팅 공세를 눈에 띄게 강화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34%까지 올라왔다. 아이폰 신제품이 발표되는 4분기에 애플 점유율이 높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최근 3개년 4분기 점유율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반기에 아이폰15가 발표·출시되고 경기권 매장까지 늘어나면 애플의 국내 점유율 상승에도 일조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애플은 지난 달 지금껏 미국 등지에서만 서비스하던 애플페이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간편 결제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애플스토어 추가 출점과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