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단독]광주FC 취업 참 쉽죠?…이력서 한 장 없이 ‘억’ 연봉 고위직 채용

■한직 내쫓긴 전 사무처장 내부 폭로

절차 무시 경영본부장 사실상 무혈 입성

혈세투입 시민구단 불구 공정·투명 무시

“알바생도 이력서는 받는다“ 시선은 싸늘

광주FC 엠블럼. 연간 100억여 원의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광주광역시민프로축구단 광주FC가 지난해 11월 노동일 대표이사 취임 이후 각종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연봉 1억여 원 상당의 고위직 직원 채용 과정이 부적절 했다는 내부 고발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진 제공=광주FC광주FC 엠블럼. 연간 100억여 원의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광주광역시민프로축구단 광주FC가 지난해 11월 노동일 대표이사 취임 이후 각종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연봉 1억여 원 상당의 고위직 직원 채용 과정이 부적절 했다는 내부 고발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진 제공=광주FC




광주FC는 2023시즌 새로운 유니폼과 캐치프레이즈를 공개했다. 사진 제공=광주FC광주FC는 2023시즌 새로운 유니폼과 캐치프레이즈를 공개했다. 사진 제공=광주FC


연간 100억여 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광주광역시민프로축구단 광주FC가 지난해 11월 노동일 대표이사 취임 이후 각종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연봉 1억여 원 상당의 고위직 직원 채용 과정이 부적절 했다는 내부 고발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프로축구단인 만큼 직원 채용 시 공정성·투명성이 우선 시 됐어야 하는데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공모 절차 생략은 둘째 치더라도 제대로 된 이력서 한 장 없이 취업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광주FC 내부 직원 등에 따르면 광주FC 이사회는 지난 1월 27일 기존 사무처장과 경영지원부장(2급)을 경영본부장으로 통폐합하고, 경기관리지원단과 전략본부장을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직 개편안을 의결했다.

당시 조직 개편안 작성 실무는 광주시가 맡았다. 광주FC는 사무처장이었던 A씨의 임기(5월)가 남아 있는데도 그를 직위도 없는 경기지원단에 발령 한 뒤, 사실상 그의 사무와 역할을 대신할 경영본부장을 지난 2월 새로 채용했다.

하지만 새롭게 뽑힌 경영본부장에 채용에 대해 각종 의구심이 난발하고 있다. 경영본부장은 업무추진비를 포함해 연봉이 1억여 원이 되는 고위직이다. 그동안 채용에 대한 관행을 깨고 간단하게 이사회를 통과한 채 사실상 무혈입성(?) 했다.

통상 하위직을 채용할 때도 공모 과정을 거쳐 서류 심사, 인사위원회 구성 등을 통한 최종 면접이 이뤄지는 것이 절차인데, 이러한 모든 과정은 생략되면서 의혹의 눈초리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광주FC 사무처장이었던 A씨는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경영본부장 채용 과정에서 이력서조차 없었다고 충격적인 폭로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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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서울경제는 이력서 여부 등 채용 절차에 대해 광주FC의 한 관계자에게 답변을 요구한 결과 “잘 모르고(이력서 부분), 절차 상 채용 과정은 문제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다른 지역 시민프로축구단의 한 관계자에게 현재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광주FC 채용 절차에 대한 문의를 해보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어 “광주 뿐 아닌 모든 시민축구단의 경우 혈세가 투입되기 때문에 직원을 뽑을 때, 특히 고연봉을 받는 고위직의 경우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정확한 공모절차와 까다로운 심사는 필수”라며 “이력서 까지 한 장 없었다는 것은 문제가 상당히 심각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경제는 광주지역 일대 편의점 등 소상공인에게도 직원을 뽑는 절차에 대해 문의를 해봤다. 아르바이트생을 뽑더라도 대다수가 이력서를 받아 본다고 했다. 이력서를 받는 이유에 대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파악해야 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광주FC의 이해할 수 없는 채용 절차를 놓고 당시 이사회 회의록를 시민에게 떳떳하게 공개하고 정관에 대한 유권해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기에 매년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광주FC는 사무처장이었던 A씨의 임기(5월)가 남아 있는데도 그를 한직으로 뺀 뒤 사실상 사무처장 역할을 대신할 경영본부장을 2월 새로 뽑으면서 혈세 낭비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편 광주FC와 관련된 형사 고소 및 고발로 인해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은 모두 3건으로 알려지는 등 지역 사회는 노동일 대표이사 등 광주FC를 향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광주=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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