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국내 확진자가 50명을 넘어섰다. 누적 확진자 52명 가운데 46명은 국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20~40대 남성이 47명으로 가장 많았다.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방역당국은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접종을 확대하기로 했다.
3일 질병관리청은 이달 들어 5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엠폭스 누적 확진자가 5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확진자 중 남성이 50명(96.2%)이다. 그 중에서도 20~40대 남성은 47명이다.
52명 중 50명은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성접촉이 확인됐다. 모바일 앱을 이용해 클럽, 숙박시설 등 고위험시설에서 익명의 사람과 성접촉한 사례가 43명으로 대다수였다. 국내 환자의 주요 증상은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 피부병변이며 대부분 경증이었다.
당국은 또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방접종을 확대해 접촉자뿐만 아니라 위험에 노출하기 전인 고위험군에도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의료진이나 진단요원, 역학조사관, 관리대상 접촉자만 접종 대상이었다.
예방접종 확대는 8일부터 시행된다. 예방접종은 18세 이상 고위험군에게 3세대 진네오스 백신을 1회 투여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예방방법과 접종기관 등은 고위험군에 별도로 안내된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엠폭스는 고위험군에서의 예방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울러 "사회적 차별 우려 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사회의 배려와 협조도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