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영상 감시 기업 트루엔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해 공모가를 희망가 최상단에 확정했다. 최근 챗GPT 열풍과 함께 높아진 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기관들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트루엔은 지난달 27~28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1만 2000원으로 결정했다고 3일 공시했다. 총공모액은 300억 원(250만 주)이다. 8~9일 일반 청약을 거쳐 17일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006800)이 맡았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800개 기관이 참여해 168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 중 92.06%(1657곳)가 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씨유박스(얼굴 인식 기술), 모니터랩(클라우드 기반 보안 플랫폼 기술) 등 AI를 핵심 기술로 활용하는 다른 공모주들의 향후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2005년 설립된 트루엔은 AI를 이용한 지능형 영상 감시와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제공한다. 최근 8년간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왔는데 지난해 매출은 3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90억 원으로 같은 기간 8.2% 줄었지만 3개년 연속 90억 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 IoT 카메라 ‘이글루(EGLOO)’를 통해 IoT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데 상장 후 지속적인 신규 솔루션 개발을 통해 국내외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모가를 최상단에 확정하면서 늘어난 조달 자금 전액을 해외 사무소·지사 설립에 사용할 예정이다. 당초 55억 원을 계획했다 5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트루엔은 올 하반기 중국 선전 사무소 개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AI 기술 연구개발과 새 공장 부지 매입에도 각각 60억 원, 13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안재천 트루엔 대표는 “인터넷프로토콜(IP) 카메라 시장의 성장 수혜 기대감과 함께 회사의 AI 카메라 원천 기술력이 기관투자가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