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인터넷 포털 '다음'의 사내독립기업(CIC) 전환을 검토한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포털 사업의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 다음의 CIC 전환이 일어날 경우, 지난 2014년 다음이 카카오와 합병한 지 9년만에 다시 분리될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음 사업 부문의 CIC 전환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인 단계”라고 3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이 같은 사업방향과 관련해 다음 포털의 분위기 반전을 위한 조치로 해석한다. 실제 다음의 검색시장 점유율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공룡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내세우며 국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여기에 경기 침체로 포털 광고 매출마저 감소 중이다. 지난해 4분기 카카오의 포털비즈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25%가 줄어 979억원에 그쳤다.
포털 사업만을 고려한 신속한 경영 의사 결정을 통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CIC는 인사, 재무 등 조직운영에 필요한 경영 사안 전반을 독립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 해 8월 속도감 있는 사업을 전개하겠다며 커머스 사업부문을 CIC로 분리하기도 했다. 카카오가 지난 달 통합웹 범위를 확장하고 노출형식을 다양하게 바꾼 것 또한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