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전구체 생산기업인 중국 절강화유코발트가 포스코퓨처엠과 합작 법인을 설립해 경북 포항에 1조원 이상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이로써 포항시의 배터리 분야 투자유치 규모는 올해에만 5조 원에 이르게 됐다.
포항시에 따르면 경북도와 포항시는 3일 시청에서 포스코퓨처엠·절강화유코발트와 1조 2,000억 원, 포스코퓨처엠과 5,0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각각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한·중 양 기업은 신규 합작법인을 설립해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2027년까지 총 1조 2,000억 원을 투자해 니켈정제 및 전구체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구체는 배터리의 출력과 용량 등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원재료다.
양극재 원가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배터리 제조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포항에 투자하는 절강화유코발트는 2002년 설립된 중국 최대 코발트 생산기업이자 세계 3위 전구체 생산기업이다.
니켈, 코발트 등 원자재 채굴부터 배터리 소재 및 재활용·재사용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와 별도로 협약에 따라 2025년까지 블루밸리 국가산단에 5000억 원을 투자해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공장 증설을 진행한다.
앞서 1단계로 약 3500억 원을 투자해 연 1만 8000t의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인 포스코퓨처엠이 추가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 외에도 포항 영일만산단에 1조 30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10만 6000t의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투자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까지 연산 양극재 61만t, 음극재 32만t의 글로벌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2차전지 소재 세계적인 선두 기업으로 도약하게 되는 셈이다.
포항에 2차전지 관련 투자가 몰리면서 포항시는 올해 배터리 분야에서만 약 5조 원에 이르는 투자유치 성과를 달성했다.
실제로 올해 포스코실리콘솔루션 실리콘 음극재 3000억 원, 포스코 2차전지용 산소플랜트 1000억 원, 동국산업 2차전지 케이스용 니켈도금강판 생산설비 1100억 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냈다.
여기에 에코프로 블루밸리캠퍼스(가칭) 관련 2조 원 규모의 투자유치도 확정 단계다.
2차전지 종합관리센터 등 2차전지 전문 연구·교육기관이 집적돼 있는 포항에 기업 투자까지 집중되면서 포항에 2차전지 협력 생태계가 탄탄하게 구축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올해만 5조 원에 이르는 2차전지 분야 투자유치 성과는 포항이 2차전지 특화단지의 최적지이자 2차전지 소재 분야 글로벌 허브 도시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