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세계 10위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추 부총리는 4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비즈니스 세션'에 의장으로 참석해 "한국은 새 정부 출범 이래 보편적 가치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국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즈니스 세션은 연차보고서, 예산안 등 ADB의 지난 1년간 활동과 향후 계획에 대한 주요 안건을 상정·의결하는 연차총회 핵심 행사다. 추 부총리는 비즈니스 세션 의장으로 ADB 회원국 중 첫 번째로 연설했다.
추 부총리는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이번 연차총회 슬로건 중 하나인 개혁은 회원국 뿐 아니라 ADB 스스로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그동안의 익숙한 업무 관행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대응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재정건전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총 ODA 규모를 세계 10위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특히 디지털전환, 그린, 보건 등 한국이 비교 우위를 가진 분야에 대해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DB 지원 의지도 언급했다. 추 부총리는 "한국은 ADB 유일의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펀드인 한국 단독 신탁기금에 6년 동안 1억 달러를 출연하기로 했다"며 "더불어 한국은 이번 연차총회를 계기로 출범하는 '아태기후혁신금융퍼실리티(IF-CAP)'에 잠재 공여국 중 처음으로 참여 의향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혁신 금융 수단을 활용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후 관련 수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