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증시

은행혼란 재점화…다우존스 0.86%↓[데일리국제금융시장]

S&P500 0.72%↓, 나스닥 0.49%↓

팩웨스트, 매각 소문에 38%↓…이틀째 급락

애플 1분기 호실적…전망치 상회

침체우려에 美2년물 금리 8개월 최저치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의 화면에 지역 은행인 웨스트얼라이언스의 주가 정보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연합늇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의 화면에 지역 은행인 웨스트얼라이언스의 주가 정보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연합늇




은행권의 부실이 이어지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 기준 금리가 5% 넘어 경제의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은행 불안이 재점화 되면 침체 가능성이 커진다는 판단으로 증시는 이틀째 눌렸다.

4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86.50포인트(-0.86%) 내린 3만3127.74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9.53포인트(-0.72%) 하락한 4061.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58.93포인트(-0.49%) 떨어진 1만1966.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으로 다우지수는 올 들 어연간 성적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연 초 대비 다우존스 변동률은 -0.06%다.



지역 중소은행들의 붕괴 불안이 되살아나면서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팩웨스트뱅코프는 이날 50.62% 급락했다. 전날 팩웨스트가 전략적 선택 방안으로 매각, 자본금 확충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의 후폭풍이 이틀 째 이어졌다. 이후 팩웨스트는 성명을 통해 여러 잠재적인 투자자 및 파트너와 여전히 논의 중이며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모든 옵션을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팩웨스트는 앞서 지난주 1분기 실적으로 예금 수신액이 50억 달러 이상 감소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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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는 38.45% 하락했고 자이언즈 뱅코프가는 12.05% 떨어졌다.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는 이날 오전 회사 전체 또는 일부 사업의 매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로 한때 62%까지 폭락했다가 회사 측이 이를 공식 부인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SPDR S&P 지역 은행 ETF는 5.45% 하락했다.

애플은 장 종료 후 1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매출은 948억4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 929억6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는 1.52달러로 전망치 1.43달러를 웃돌았다. 장중 0.99% 하락했던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2.12% 올라 거래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4월 말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1만3000건 증가한 24만2000건으로 고용시장의 인력 부족 문제가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3월 구인이직보고서에서 구인중 일자리가 줄어든 것과 같은 추세다. 다만 1분기 미국 생산성은 연간 2.7% 급감해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4일 0.25%포인트의 베이비 스텝 인상을 단행 금리 인상 속도를 늦췄다.

국채 시장은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과 피벗 일축, 계속되는 은행권 혼란에 수익률이 하락(=국채 가격 상승)하고 있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연준이 10회 연속 금리 인상을 발표한 지 하루 뒤인 이날 3.727%로 21.2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3월 17일 이후 일간 최대 하락이며 지난해 9월 12일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년 물 국채 금리도 이날 5.1bp 떨어진 3.35%를 기록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과 경기 불안으로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마켓워치는 “기준금리가 5%를 넘어서는 데 2년물 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채권 트레이더들이 보기에 연준이 실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주요 암호화폐는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9% 상승한 2만8884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0.01% 오른 1875달러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뉴욕유가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센트(0.06%) 하락한 배럴당 68.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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