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결혼식 직후 음주운전 차량에 목숨을 잃은 신부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함께 있던 신랑은 중태에 빠졌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한 해변에서 골프 카트에 타고 있던 신부 사만다 밀러(34)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결혼식을 올린 신부 밀러와 신랑 에릭 허치슨은 결혼식 이후 피로연을 마치고 숙소로 향하던 길이었다. 이때 과속을 하던 차가 부부가 타고 있던 골프 카트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밀러는 현장에서 숨지고 허치슨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에 빠졌다. 허치슨은 여러 군데 뼈가 부러지고 뇌진탕 등 중상을 입었으며, 살아나도 재활을 위해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운전자 제이미 리 코모로스키(25)는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제한속도 시속 25마일(40㎞) 도로를 65마일(104㎞)로 질주하고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장례비와 허치슨의 수술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그의 어머니가 세계적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사연을 올리며 알려지게 됐다. 허치슨의 어머니는 “결혼 5시간 만에 아들이 신부에게 끼워준 결혼 반지를 돌려받게 됐다”며 “아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고 슬퍼했다.
한편 고펀드미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62만 달러(약 8억2300만원) 넘는 돈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