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8일 사우디아라비아 교통물류부와 '해기사 면허 상호 인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살레 빈 나세르 알자세르(사진) 장관을 포함한 사우디 교통물류부 대표단의 방한이 계기가 됐다. 체결식에는 조승환 해수부 장관과 알자세르 장관 등이 참석한다. ★본지 4월 25일자 8면 참조
7일 해수부에 따르면 MOU에는 상대국이 발급한 해기사 관련 증빙 서류를 상호 인정하고 양국 간 해운항만 분야 발전을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선원의 훈련·자격 증명 및 당직 근무의 기준에 관한 국제협약'에 따르면 국제항해를 하는 자국 선박에 외국인 해기사를 승선시키려면 당사국 간 상호인정 MOU를 체결해야 한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사우디 측의 제안으로 관련 논의를 시작했고 3월 조 장관의 사우디 방문 때 MOU 체결에 합의했다.
조 장관과 알자세르 장관은 체결식 이후 면담하며 해운·항만 분야의 미래 협력 사업 발굴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한다. 조 장관이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양측은 해운·항만 분야의 공통 관심사인 친환경 전환과 디지털 혁신을 위해 공동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사우디 교통물류부와 한국 기업 간의 네트워크를 넓히기 위한 환영 만찬도 예정돼 있다.
사우디 교통물류부 대표단은 10일 부산신항을 찾아 컨테이너 항만 건설·운영 현장과 배후단지 물류센터를 둘러볼 예정이다. 조 장관은 "3월 사우디 순방 때 교통물류부 장관과의 면담 등을 통해 네트워크 구축에 힘쓴 결과 이번 사우디 측의 답방과 MOU 체결 등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사우디 항만 인프라 시장에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양국 간 해운·항만 분야 협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