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AL)이 11년 만에 ‘중동의 학살자’로 불리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를 연맹에 다시 복귀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라크 국영 INA통신은 외무부를 인용해 “아랍연맹 회원국 외교 수장들이 시리아의 회원 자격 회복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아랍연맹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아랍연맹 본부에서 두 차례 임시 회의를 열고 시리아의 복귀에 대해 논의했다.
아흐메드 알사흐하프 외무부 대변인은 “카이로에서 열린 아랍연맹 회의에서 외무장관들이 시리아의 복귀에 동의했다”며 “이라크는 아랍의 통합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역내 안보와 안정을 강화하고 시리아·수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알아사드 정부의 연맹 복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복귀 문제는 당초 이달 19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인 아랍연맹 정상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랍 국가들은 앞선 2월 튀르키예 강진 이후 시리아의 연맹 복귀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 다만 아랍연맹 소속 국가들이 모두 시리아의 연맹 복귀에 찬성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모로코·쿠웨이트·카타르·예민 등은 시리아의 아랍연맹 재가입에 반대 의사를 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