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셔틀외교’를 복원하는 동안 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유코 여사도 친교 활동을 통해 서로 우의를 다졌다. 3월 윤 대통령의 방한 당시 일본 전통 과자를 만든 데 이어 이번에는 한국의 전통 차 체험을 함께하면서 두 여사는 전통 문화를 매개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실은 7일 김 여사와 유코 여사가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전통 차 체험과 함께 전통 문화 공연을 관람했다고 밝혔다. 차를 좋아하는 유코 여사의 취향을 고려해 친교 행사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유코 여사님께서는 20년 이상 다도를 익혔으니 첫 한국 방문에서 보다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전통 차 체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와 유코 여사는 진관사 전통 차 체험을 함께하며 양국의 차 문화, 상생과 문화 교류 확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진관사는 템플스테이, 전통 차 체험, 사찰 음식 등으로 유명하다.
이어 김 여사와 유코 여사는 진관사에서 법고무 등 수륙재에 시연되는 전통 문화 공연을 감상했다. 법고무는 절에서 북을 치며 춤을 추는 승무(僧舞)의 일종이다. 수륙재는 억울하고 외로운 영혼들을 달래는 불교 의식이다. 진관사 수륙재는 조선 태조 때부터 이어진 것으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김 여사는 “히로시마 등 한국과 일본에서 불행한 사건들로 인해 희생된 이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양국이 화합의 길로 나아가는 마음에서 진관사 수륙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코 여사는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와 유코 여사가 만나 친교 활동을 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두 여사는 3월 윤 대통령의 방한 당시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 함께 화과자를 만들었다. 김 여사와 유코 여사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배우자 프로그램에서도 만나 함께 인도네시아 전통 문화를 체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