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퇴임하는 데이비드 맬패스(사진) 세계은행(WB) 총재가 8일(현지 시간) 개도국들이 ‘세계 최대 채권국’ 중국에 진 채무를 재조정하는 문제가 “난관에 봉착했다”고 밝혔다.
맬패스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중국 측이 모든 채권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진척이 없어서 답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WB는 지난 달 국제통화기금(IMF)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춘계 총회에서 주요 20개국(G20) 회담 의장국인 인도와 공동으로 글로벌 국채 원탁회의를 주재했지만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맬패스 총재는 “개도국을 대상으로 한 최대 채권국인 중국은 여전히 대출 손실을 감수하겠다는 의사를 비치지 않았다”며 “채무 재조정 협약을 맺으려면 중국이 협상 테이블 위에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부채 상환 기한을 장기적으로 재조정하는 문제와 같은 기술적 부분은 각국과 협의도 필요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WB가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2% 선으로 본다며 “교착상태가 계속된다면 각 개도국은 정치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저성장이 위험한 상황까지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잠비아, 에티오피아, 가나 등 전 세계 70여 개도국이 진 국가 채무는 3260억 달러를 웃돌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상환에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들 채무 대부분은 중국이 채권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