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인간 아파트 역대 최고 거래가격인 130억원을 기록한 서울 뚝섬 초고층 펜트하우스 매수자가 배우 전지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물건은 계약 이후 7개월이 지나도록 거래 내역이 등기부등본에 오르지 않아 매수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집값이 급락하던 중에 초고가 거래여서 일부에서는 계약 취소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10일 중앙일보는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지난해 9월 30일 130억원에 실거래가 신고된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47층 264㎡(이하 전용면적)를 전지현이 구매했으며 지난 8일 소유권이전등기를 접수하면서 등기부등본을 통해 거래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전지현은 남편(최준혁 알파자산운용 대표)과 공동으로 매수했다. 지분이 전지현 13분의12, 남편 13분의 1이다. 매매대금 130억원 중 전지현 몫이 120억원, 남편이 10억원인 셈이다. 주택담보대출이 없는 것으로 미뤄 전액 현금으로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 전지현은 매수 후 주소를 이곳으로 옮겼다.
이 집은 아크로서울포레스트(47층 91~273㎡ 280가구) 내 꼭대기층이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올해 최고 공시가격이 81억9300만원으로 공동주택 공시가격 5위에 올랐다. 전지현이 산 집 공시가격은 최고가보다 1억여원 낮은 80억6800만원이다.
전지현은 연예계에서도 대표적인 부동산 큰 손으로 꼽힌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구입으로 다주택자가 됐다. 과거 공시가격 상위 10위권에 들었던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175㎡도 갖고 있다. 2005년 구입했다. 올해 공시가격이 43억5400만원이다. 최근 그래가 지난해 3월 60억원이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는 한때 공시가격 10위권에 든 초고층 고급 아파트다.
현재 꼬마빌딩도 세 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58억원에 구입해 스타벅스에 임대한 용산구 이촌동 2층짜리 건물과 2017년 325억원을 주고 산 강남구 삼성동 2층 건물이다. 지난해 2월 강서구 등촌동 3층 건물을 505억원에 사서 전자제품대리점에 임대했다. 모두 단독 명의다.
전지현은 앞서 부동산으로 상당한 시세차익을 얻었다. 삼성동 단독주택을 2014년 75억원에 사서 2020년 130억원에 팔았다. 2007년 86억원에 매입한 강남구 논현동 6층 빌딩을 2021년 매도한 가격은 235억원이었다. 두 부동산 매도 차익이 204억원이다. 전지현이 현재 가진 부동산의 총 시세는 1400억~15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한편 전지현은 1997년 패션잡지 ‘에꼴’의 모델로 데뷔한 이후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톱 스타 반열에 오른 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푸른 바다의 전설’에 잇달아 출연하면서 대표적인 한류스타가 됐다. 1981년생인 그는 40대가 되서도 ‘역시 전지현’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수 많은 제품의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