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

교보생명 신종자본증권 '흥행'…"재무건전성·신용도 부각"

기존계획보다 증액 5000억 발행

자본 변동성 확대 대비 기반 마련

'전략적 목적' 킥스 경과조치 신청

지주사 전환 '실탄 확보' 극대화





교보생명이 5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기업가치 제고는 물론 바뀌는 새 회계 제도 아래의 자본 변동성에도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12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날 기존 3000억 원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었던 신종자본증권을 50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4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완판을 기록한 후 추가 청약 의사를 밝힌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규모를 더 늘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의 이번 신종자본증권 흥행 비결을 우수한 재무 건전성과 높은 신용도가 바탕이 됐다고 보고 있다. 교보생명은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보험금 지급 능력에 대해 최고 등급인 AAA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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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도입에 따른 자본 변동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됐다. 교보생명의 지급여력제도(RBC)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80.64%로 금융감독원의 권고치인 150%를 크게 웃돌았다.

아울러 교보생명은 기존 RBC를 대신해 올해부터 적용되는 킥스 시행을 앞두고 자본 효율화 차원 및 경기 침체 등 복합 불확실성 환경 하에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경영 전략적 목적으로 경과 조치를 신청했다. 교보생명이 우수한 자본건전성 비율에도 킥스 경과조치를 신청한 것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실탄 확보 등 이유로도 풀이된다. 향후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적극적인 사업 포토폴리오 확대를 위한 자본 활용 버퍼를 늘리기 위한 경영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도 “경과조치 신청은 킥스 비율이 비교적 안정적인 150% 초과 회사들도 자본 비용 절감, 금융 환경 변화에 유연한 대응 등 전략적 목적으로 한 경우가 있다”며 “회사별로 자본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경영 전략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부분으로 경과조치 신청만으로 자본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수”라고 전했다.

현재 교보생명은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지주사 체제 출범을 목표로 기업가치 제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성공적인 금융지주 전환으로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디지털전환(DT) 기반의 종합 금융 서비스 제공으로 그룹의 장기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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