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단독] 삼성, 中 영업비중 사상 최저치 추락

◆1분기 현지법인 매출 5.5조…전체의 8%로 뚝

미·중發 불확실성에 활동 위축

2019년 16.5% 이후 매년 감소세

삼성전자 중국 시안 낸드 공장. 사진 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중국 시안 낸드 공장. 사진 제공=삼성전자






깊어지는 미중 갈등에 삼성전자(005930)의 중국 내 영업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현지법인을 통한 매출 비중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16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소재지 기준) 내 법인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5조 5652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63조 7453억 원)의 8.73%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지역별 법인의 영업 현황을 기재한 이래 1분기 중국 비중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자 역대 분기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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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중국 법인을 통해 일으킨 매출은 2019년 16.51%를 기록한 뒤 매년 감소세를 보여왔다. 2021년 16.29%, 2022년 11.78%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8%대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에 생산·판매·연구개발 등을 담당하는 30개 법인(자회사 법인 포함)을 두고 있는데 중국 내 법인을 통한 매출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본사의 중국 전체 매출도 전년 동기의 14조 8607억 원에서 46.7% 급감한 7조 9153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내 영업활동이 급격히 위축된 것은 최근 몇 년 새 급변한 글로벌 불확실성의 여파다. 미중 갈등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 내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히 얼어붙은 중국 경기도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미국이 중국 내 반도체 공장에 장비 반입 제재 조치를 취하면서 핵심 사업인 반도체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뼈아프다. 미국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에 제재 유예 조치를 적용했지만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늘면서 정상적인 사업 계획을 짜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의 점진적인 ‘탈(脫)중국’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 또한 중국과의 패권 전쟁에 동참하라는 압박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중요한 시장으로서 계속 집중하고 있다”며 “사업 전략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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