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굴, 전복 등 일부 수산물을 '수출 전략품목'으로 키운다. 수산물 수출 활성화를 위해 일부 항만 인근 부지는 '수산식품 수출진흥구역'으로 지정한다.
해양수산부는 17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글로벌 시장 선도 K-블루푸드 수출 전략'을 발표했다. 2027년까지 수산식품 수출 45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수산식품 수출은 31억 5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수출 전략은) 국내 수산업 영역을 글로벌로 확장해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생산·고용을 창출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수출 전략 품목 확대다. 해수부는 수출 전략을 통해 연간 수출 규모가 1억 달러 이상인 '스타 품목'을 대폭 늘리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내놓았다. 기존 김, 참치로 제한됐던 수출 스타 품목에 굴, 전복, 연어 등을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해수부는 스타 예비 품목을 선정해 상품화부터 수출까지 지원하는 맞춤형 전략을 구축할 방침이다. 전복의 경우 대만과 베트남은 선물·외식용 활전복 수출에 집중하고 홍콩, 태국, 싱가포르는 전복 가공품으로 공략하는 식이다.
기존 스타 품목 지원도 강화한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김이 대표적이다. 우선 김은 육종 기술 및 종자 개발, 스마트가공 시스템 구축, 수출시장 맞춤형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참치는 공적개발원조(ODA), 국제수산기구 협상력 제고 등을 추진해 조업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수부는 우선 투발루와 어업훈련센터 및 어항 건설 등 어촌활력증진 ODA를 추진한다.
수산업 특화 단지도 만든다. 원료 수급 및 물류 인프라를 갖춘 항만 인근 부지를 수산식품 수출진흥구역으로 지정해 수출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해수부 측은 "접안 및 계류시설, 냉장·냉동·가공시설 등 기반이 있는 무역항 인근 부지에 수산식품 수출기업 집적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했다.
수산기업 전용 펀드도 조성한다. 수출 실적이 우수한 기업에 투·융자 지원 패키지를 제공해 수산업에 대한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수출 전략에는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 수출 바우처, 현지 수출 지원 등을 통해 연간 수출 실적이 1000만 달러인 강소기업을 기존 63개에서 100개로 늘리겠다는 구상도 담겼다.
해수부는 민·관 협력 차원에서 '수산식품 수출 원팀'도 가동하기로 했다. 해수부를 비롯해 수협중앙회, 수산무역협회, 한국수산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등이 참여한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우리 기업이 세계적인 수산식품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번 전략에 기반해 종합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