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IP)TV, 종합유선방송(SO·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의 가입자 수 증가율이 사상 처음으로 0%대로 떨어졌다. 유료방송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경쟁 서비스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가입자를 공격적으로 유치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7일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와 시장 점유율을 발표했다. 가입자 수는 3624만 8397명으로 같은 해 상반기(3600만 5812명)보다 0.6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가입자 증가율을 2015년 하반기 집계 이래 지속적으로 둔화돼 왔으며 1% 아래로 떨어진 건 이번 반기가 처음이다.
IPTV의 가입자는 2056만 5609명으로 전 반기보다 1.79% 증가했지만, SO와 위성방송은 감소했다. IPTV의 점유율은 56.74%로 과반을 유지했다. 2017년 하반기 IPTV가 SO를 앞선 이후 두 서비스 간 격차는 지속 확대되고 있다.
통신 3사의 가입자 수 기준 시장 점유율은 KT가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 HCN을 포함해 35.9%로 1위를 차지했다. SK브로드밴드는 25.52%,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을 합쳐 24.99%로 뒤를 이었다. KT와 SK브로드밴드는 각각 19만, 16만 명 늘었지만 LG유플러스는 5만 명 줄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IPTV 관련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0.3%, 같은 기간 가입자 수는 0.8% 줄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