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때부터 태닝을 했다는 호주의 한 40대 여성이 2009년 세 종류의 피부암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최근 치료 과정이 담긴 영상을 올려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여성 멜리사 루이스(48)는 피부암 치료를 받고 난 뒤 붉게 물집이 난 피부를 공개한 뒤 "이것이 피부암을 가진 사람의 진짜 모습"이라고 씁쓸해했다. 그가 앓고 있는 피부암은 기저세포암이다. 기저세포암은 표피의 최하층인 기저층이나 모낭 등을 구성하는 세포가 악성화한 종양을 뜻한다. 각질형성세포나 모낭 등의 피부 부속기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루이스는 피부암 치료를 위해 광역학 요법(PDT)의 일종인 이산화탄소 레이저 광역학 요법 치료를 2009년 이후 매년 꾸준히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산화탄소 레이저 광역학 요법은 피부에 광과민성 물질을 주입한 뒤 이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피부암 치료법 중 하나다. 그는 이 과정에서 눈 주변이 부어올라 제대로 눈을 뜰 수 없는 듯한 모습이다. 평소 시력이 좋지 않은 그는 안경을 쓰기 위해 받침대 부분에 부드러운 헝겊을 씌어 간신히 착용했다.
네 자녀의 어머니인 루이스는 10~20대 때 피부를 태우기 위해 햇볕을 쬐며 몇 시간이고 태닝을 즐긴 것이 피부암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영상을 보는 모든 사람은 자신 스스로 자기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며 "태양광의 위험성에 대해 30년 전부터 알았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만약 과거의 나를 만날 수 있다면, 나는 '선팅을 하는 지금 이 순간은 즐거울 수 있지만 반드시 미래에는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후회했다.
이 영상은 지난 2월 처음으로 올라온 후 전 세계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조회수 270만 회를 기록했다.
실제로 자외선에 오랜 기간 노출될 경우 기저세포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유전자의 변이를 초래하는 자외선B(UVB)와 연관이 있으며 직업적인 노출보다 간헐적으로 짧고 과다하게 노출되는 것이 더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야외 활동 때 태양광선으로 피부를 보호하는 게 기저세포암 예방의 최우선”이라며 “피부암의 약 80%는 태양 빛만 막아도 예방할 수 있어 자외선 차단제(선크림) 등으로 피부 보호에 힘쓰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