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해 서울 도심 한복판을 누볐던 얼룩말 ‘세로’가 곧 여자친구를 만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서울시설공단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세로의 근황을 전하며 여자친구 ‘코코’의 사진 최초 공개했다.
서울시설공단 측은 “세로가 많은 시민분들의 따뜻한 응원과 애정, 직원들의 집중 케어로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지내고 있다”며 영상으로 세로의 근황을 전했다.
또 세로가 동반자가 될 여자친구 코코와 곧 만난다며 현재 방사장을 두 배로 넓히는 확장공사와 두 얼룩말의 은신처가 돼줄 나무 심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공단은 언론 보도를 통해 세로와 함께 지낼 암컷 얼룩말을 데려오겠다고 밝혔다.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 외롭게 홀로 남겨졌던 세로가 안정감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또다른 얼룩말을 좁은 우리에 가둬 ‘제2의 세로’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행동반경이 넓은 얼룩말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환경을 개선하거나 해외 생츄어리(야생동물 보호시설)로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올해 4세인 수컷 세로는 지난 3월 23일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울타리를 부수고 탈출해 서울 광진구 아차산역 인근까지 갔다가 3시간여 만에 마취총 7발을 맞고 생포됐다.
세로는 탈출 사건 이후 40여 일 만인 이달 초부터 다시 일반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